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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대 초, 식이섬유과자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고 몇년 간 운영하다 식품사업특성상 소자본으로,
더구나 1인 창업으로는 도저히 벅차고 힘들어서 자본이 넉넉한 분께 회사를 넘기고 집에서 쉬게
되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일할 때 보다 더 허리가 아팠다. 병원에 다니며 약을 타다 먹었지만 그때뿐 이었다.
마침 새로 생긴 척추, 관절 병원에서 무슨 첨단요법으로 치료한다고 선전하기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나보다 해서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술을 받았다.

효과는 딱 3개월.

3개월이 지나자 다시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의사가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줄 거라고 믿은 나의 무지에 화가 났다.
환자도 무식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통관련 책을 구해다 공부를 시작했다.

아픈 허리를 지지해 줄 무엇이 필요하여 예전에 사용하던 허리보호대를 다시 착용해 보았다.
만족스럽지 못했다. 허리를 시원하게 받쳐줄 지지대 같은 것이 있으면 허리가 훨씬 편하고 통증도
덜할 것 같았다..

시중의 의료용품점을 뒤져보았지만 그런 제품은 없었다. 없으면 내가 만들어 보자는 못된 호기심이
또 발동했다. 관련서적을 뒤지고 샘플을 만들기 위해 뛰어다녔다.

시행착오를 겪기 수십 차례, 드디어 최대공약수로 도출해 낸 인체공학적 지지대의 시제품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막상 착용해보니 생각과 달리 기존의 제품에서 약간의 진전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실망이었다.

그때 문득, 척추를 직접 지지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제까지 척추는 건드리면 안 되는
금기사항으로 알았다.) 척추를 지지하려면 부드럽고 탄성이 좋으면서 척추에 자극이나 손상을 주지
않는 소재를 써야 한다. 찾아보니 실리콘이 제격이었다. 과연 실리콘을 부착하여 착용해보니 예상
외로 편하고 든든했다.

허리가 안 좋은 사람들에게 샘플을 나눠주고 실험을 부탁했다. 평판이 좋았다.
허리가 편하고 무엇보다 척추를 지지하는 힘에 의해 자세를 꼿꼿하게 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수술을 권유받고 있었는데 며칠 착용해보더니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좋아했다.

한 가지를 개발하니 연이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척추지압식 허리보호대, 허리보호벨트,
신개념 허리보호대(헤라클라스), 허리보호 방석 등... 특허를 신청하고 식약청에 질의를 하였더니
'척추 지압식 허리보호대'가 의료기기에 해당된다는 답변에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허가를 받았다.

주위에서는 말렸다. 지금 이 나이(당시67세)에 무슨 창업이냐고.
그러나 내가 안하면 이 아이디어는 영원히 사장될 것이고, 세상에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믿음이
있어 무리인 줄 알면서도 창업을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누군가 허리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 또한 좋은일 아닌가!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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